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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으로는 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 된 영화 업.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며 줄거리나 음악에 이르기까지 개봉 당시 가장 아름다운 영화로 손꼽혔던 작품이다.
등장인물
작품에 출연하는 주요 등장인물로는 칼 프레드릭슨, 러셀, 더그, 찰스 먼츠가 있겠다. 먼저 이야기의 주인공인 칼 프레드릭슨은 고집쟁이 할아버지로, 어린시절 찰스 먼츠의 모험담을 보며 미지의 서계를 탐험하는 꿈을 키웠고, 그 와중에 같은 꿈을 가진 여자아이 엘리를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엘리는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고 칼은 엘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집에 수만개의 풍선을 달아 집을 통채로 띄워 모험을 떠나게 된다. 러셀은 천진난만하지만 정의감에 불타는 정 많고 귀여운 소년이다. 약간 사고뭉치 같은 면도 보이지만 부모와의 소통이 부족한 외로운 아이이기도 하다. 러셀은 노인을 돕고 뱃지를 획득하려다가 우연히 칼의 모험에 휩쓸리게 된다. 더그는 모험의 목적지인 파라다이스 폭포에서 만나게 된 개로 찰스 먼츠의 부하이지만 칼과 러셀의 편이 되어 모험을 함께 한다. 찰스 먼츠는 과거에 매우 유명한 탐험가였으나 자신이 발견한 새로운 종의 새를 인정받지 못하자 새를 생포하여 과거의 영광과 평판을 되찾고자 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칼의 아내 엘리는 언제나 활달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칼과 해로하다가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마지막까지도 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칼을 응원하는 메세지를 남긴다.
줄거리
이 영화의 전반부 5분가량은 칼의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데, 여기까지만 보아도 코 끝이 찡해짐을 느낀다. 칼과 엘리와의 아기자기한 만남, 두 집안의 분위기가 완전히 상반되었던 결혼식장, 동물원에서 부부가 함께 일하던 장면, 함꼐 산책을 나가 가정의 미래를 설계하던 장면, 엘리의 임신이 실패한 후 부부의 목표를 파라다이스 폭포로 정하던 장면, 엘리의 건강이 악화되어 산책하던 언덕에 오르지 못하던 장면, 장례식 후 혼자 풍선을 쓸쓸히 들고 있는 칼의 모습 등등 이러한 인생의 장면만으로도 감동을 주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칼과 엘리의 집은 도시개발로 인해 철거의 위기에 놓이고, 끝까지 버티던 칼의 우발적인 실수로 인해 칼은 요양원으로 쫒겨갈 처지에 놓인다. 그러나 칼은 본인의 직업적 풍선기술을 이용해 집을 하나의 비행선으로 만들어 날아가버린다. 이때 우연히 러셀이 매달려 따라오게 되고 하늘에서 폭풍우를 만나 표류하다가 드디어 파라다이스 폭포가 있는 땅에 도착하게 된다. 칼은 자신과 엘리의 추억과 인생이 담긴 집을 자신의 몸에 매달고 폭포까지 이동하기로 한다. 아직까지 과거를 보내주지 못하는 칼. 이동하는 도중 러셀은 우연히 커다란 새와 친구가 되고, 찰스 먼츠의 부하로써 새를 사냥하는 임무를 가진 더그를 만나 친구가 된다. 찰스 먼츠의 다른 부하개들도 만나 찰스 먼츠의 비행선까지 가게 된다. 찰스 먼츠는 환영하는 모습으로 이들을 반기지만 사실은 자신의 탐험 업적을 언제 빼앗길지 모른다는 불안에 빠져있었고, 더구나 새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러셀이 새와 친구인 것을 알고 이들을 이용해 새를 사냥하려 한다. 칼은 어릴적 우상이었던 찰스 먼츠와의 대결에서 자신의 모든 의미였던 과거를 드디어 놓아주며 마지막까지 과거에 얽매인 찰스 먼츠까지도 보내주게 된다. 새를 안전히 지키고 그들의 보금자리로 돌려보낸 후 칼은 러셀과 더그, 그리고 나머지 부하 개들과 함께 찰스 먼츠의 비행선을 타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러셀의 뱃지 수여식에서 러셀에게 뱃지를 달아주며 노인과 소년은 소중한 친구가 된다.
영화음악
이 영화의 음악은 <라따뚜이>, <인크레더블> 등의 영화로 그래미상과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마이클 지아치노'가 담당했다. 포레스트 검프하면 떠오르는 멜로디가 있듯, 업 또한 영화를 대표하는 멜로디가 있다. 마이클 지아치노는 업에서의 음악작업으로 제 8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수상했고, 제 6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제 6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음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처럼 영화음악 또한 아름다움과 감동을 인정받은 훌륭한 영화이다.
감상평
<업>하면 떠오르는 수만개의 알록달록한 풍선과 집. 처음 포스터를 볼때는 그림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대체적으로 픽사의 손길이 들어가면 내가 선호하는 그림체가 나오지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스토리로 모든 것을 상쇄한다. 이야기의 어느 한 지점도 허투른 것이 없이 맞아들어가며 나를 인생의 노을길로 안내한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길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그 길을 걸어야 할지 많은 생각과 여운을 주는 영화이다.